[서울신문 2004-10-25 10:12]
[서울신문]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 중의 하나가 ‘뛸 것인가, 걸을 것인가.’이다.
뛰자니 힘든 운동에 익숙하지 않아 쉽게 엄두가 안나고, 걷자니 운동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슨 말씀, 안전한 걷기가 달리기보다 훨씬 좋은 운동”이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으로 있는 진영수 박사다.
진 박사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진영수 박사의 웰빙 워킹’(삼호미디어 펴냄)에서 ‘달리기 보다는 걷기를’ 권장한다.
“전체 칼로리 소비에서는 달리기보다 뒤지지만 지방 소비 측면에서 차이가 없고, 운동 초보자나 노인, 만성 질환자, 비만인, 심장질환자의 경우 심장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걷기가 그래도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몸무게 60㎏인 남성이 30분간 걷기와 달리기를 했을 경우, 전체 칼로리 소비량은 걷기가 142㎉로 달리기의 250㎉에 못미치지만 지방소비율만 놓고 본다면 걷기는 71㎉로 달리기의 82.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지방과 탄수화물의 소비율을 보더라도 걷기의 경우 50:50인데 비해 달리기는 33:67로 걷기운동의 지방소비율이 더 높다고 진 박사는 지적한다.
책은 건강한 걷기운동의 가이드북이다.
진 박사는 힘들지 않게 오래 운동할 수 있는 걷기운동의 효과로 ▲체중 감량▲심폐기능 강화▲군살 제거▲골밀도 증가▲집중력과 지구력 배양▲면역체계 개선 등을 든다.
물론 부상이나 부작용없이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그가 든 매력이다.
대한체육회 훈련원 의무위원과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진 박사는 걷기와 관련해 바른 자세, 올바른 자세를 만드는 근육운동, 신발 고르는 법, 적당한 운동 강도, 준비 및 정리운동과 응급처치법은 물론 파워워킹, 런지워킹, 까치발워킹 등 다양한 워킹법도 소개하고 있다.
또 고혈압, 당뇨병, 괄전염, 요통, 스트레스 등 각 질환에 따라 다른 걷기 방법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병원 임상연구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 이 책을 내놓게 됐다는 진 박사는 책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걷기는 단순한 동작의 반복처럼 보이고 소극적인 운동으로 보여 지루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는 운동이다.
”1만 2000원.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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