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정문 앞에서 "평창~서울 218㎞ 걷기 희망로드" 참가자인 고금희 한국워킹협회 실장, 성기홍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 김응석 한울맞춤운동센터 대표(왼쪽부터)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8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는 6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어 여유 있어 보이지만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10명과 함께 걷기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1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성기홍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한국워킹협회 이사장)은 `희망로드` 출발을 며칠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 본부장을 비롯한 10명의 `걷기 마니아`들은 뜻을 모아 6~11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218㎞에 이르는 걷기 대장정에 나선다.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에 그것도 가장 춥다는 평창에서부터 서울까지 걷는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의도는 뭘까.
성 본부장은 "희망로드는 평창이 보여준 도전과 결실을 향한 올림픽정신을 걷기를 통해 재해석하고 대국민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함께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남한강을 경유하는 저탄소 그린워킹을 통해 환경을 생각한 녹색대장정도 몸소 실천해 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와 뜻을 함께한 10명은 걷기 마니아라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가장 고령의 참가자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신익제 씨(60). 26세의 홍유미 씨(이화여대 체육대학원)ㆍ이지민 씨(숙명여대 체육대학원)가 막내다.
직업도 다양하다. 고경환 씨(32)는 현대무용 강사, 이윤옥 씨(30)는 요가 강사다. 맞춤운동센터를 운영하는 김응석 씨(40)와 일식 요리사인 최강태 씨(26)도 한배를 탔다.
이 밖에 고금희 한국워킹협회 실장(36), 전흥수 워킹리더(49)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처럼 나이는 20대부터 60대, 직업도 대학생ㆍ회사원ㆍ요가 강사ㆍ요리사 등 각양각색이지만,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관심 고조와 걷기 확산`이라는 하나의 뜻에 주저없이 `희망로드`에 동참했다.
`걷기 전도사`로 유명한 성 본부장은 "지금은 걷기가 많이 확산돼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지만 여기에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기획하고 싶었다"며 "가장 자신 있는 걷기를 통해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나에게는 더 행복한 일이다. 일종의 재능 기부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희망로드를 앞둔 각오를 말해달라고 했더니 한술 더 뜬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에 218㎞를 준비했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성원해준다면 다음에는 2018㎞라도 걸을 수 있습니다."
[조효성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