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화창한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한강변을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12일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린 ‘건강사회를 위한 한강워킹페스티벌’은 22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경쾌한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쳤다. 국민일보와 한국워킹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가족부와 서울시가 후원한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로 붐볐다.
다섯살짜리 아들과 생후 10개월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온 이일숙(36·여·양평동)씨는 “운동을 워낙 좋아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은 많지만 걷기대회는 처음이었다”며 “애기 때문에 걷기 대회에 참여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워킹협회 윤방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걷기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가장 쉬운 도구”라며 “걷기를 통해 건강을 도모하고 주위 경관을 보면서 신이 우리에게 준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조민제 사장은 “걷기는 나이와 성별,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치어리더팀과 함께 간단한 체조로 몸을 푼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문화광장을 출발했다. 일주일에 5일, 30분씩만 걸어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에서 참가자 모두가 똑같은 배번 ‘530’을 달고 걸었다. 친구와 가족, 연인끼리 손을 잡고 상큼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마포대교∼절두산∼선유도공원∼양화대교 등을 거쳐 여의도 공원까지 10㎞를 완보한 참가자들은 흐드러지게 핀 윤중로일대의 벚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도 만끽했다. 기록은 상관없었다. 순위를 가르는 것도 무의미했다. 참가자들은 오직 건강을 다지는 축제의 한마당에 흠뻑 젖어들었다.
가장 먼저 완보증을 받아든 유인채(62·당산동)씨는 “운동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친구가 참가 신청서를 내줬다. 친구와 얘기를 나누면서 기분좋게 걸어 힘든 줄도 몰랐다”며 “다음에는 자식들과 함께 꼭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거의 모두가 완보했다. 부상자도 다행히 없었다. 특히 완보한 중·고등학생들은 완보증과 함께 4시간짜리 봉사활동 확인서도 받았다. 식후행사에선 비보이팀의 환상적인 공연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추첨을 통해 삼성 LCD TV, 운동화 등 푸짐한 경품도 받아갔다. 행사 관계자는 “워킹페스티벌은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체험 학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걷기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행사는 11월까지 매월 둘째주 토요일 서울 여의도공원과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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