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장승 어울마당에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 등
문화·체험행사 풍성… 시청앞 서울광장에선 직장인 위한 음악공연도
[조선일보 최형석 기자]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즐길 수 있는 각종 문화 및 체험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9월을 맞아 서울 시내 공원 등지에서 준비된 문화프로그램이 시민들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지난 여름 동안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체험해 보아요
서울대공원에선 11일 출생 100일을 맞은 아기 사자와 호랑이의 백일잔치가 열린다. 관람객은 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9일부터 10월30일까지는 ‘가을장미원에서 추억찾기’ 행사가 진행된다. 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교련복을 입고 국민체조와 딱지치기를 체험하고, 건빵을 먹으면서 ‘아빠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9일부터는 ‘허수아비와 장승들의 어울마당’을 열어 한국의 전통 장승·솟대·허수아비를 전시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자신의 얼굴에 맞는 하회탈을 만들면서 가족애를 되새겨볼 수 있다.
뚝섬 서울숲에선 매주 토·일요일 이택상 한국워킹협회 이사의 ‘웰빙 걷기 프로그램’이 열린다. 최근 걷기가 좋은 운동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감에 따라 이 강의에도 올바로 걷는 법을 배우려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씩 진행되는데 한 강의에 100여명씩 참여하고 있다.
보라매공원에선 10월 2일 구리선으로 낙엽 모양을 만드는 ‘당신도 예술가’ 행사가 열리고, 서울숲에선 17~19일 세계 각국의 관혼상제 의식을 재현하는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다양한 문화공연
토요일인 오는 10일과 24일엔 서울 강동구 천호동공원 야외무대에서 ‘돗자리 영화제’가 저녁 7시30분부터 열린다. 말 그대로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화~금요일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드가, 모네, 르느와르, 미로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자막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그림 읽어주는 공원’ 행사도 진행된다.
24일 상암동 월드컵 공원 난지연못 옆 무대에선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닦은 인디밴드들이 주로 출연하는 수변음악회가 열린다. 야외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몸을 흔들며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선 10일·24일 양일간 영화 ‘인크레더블’과 ‘아홉살 인생’도 상영할 예정. 서울숲에선 7일·14일·21일에 지난해 환경영화제 상영작 중 우수작품을 선별해 상영한다. 도심 속 녹지공간 서울숲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길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직장인들도 함께
시청 앞 서울광장에선 저녁으로 시간대를 옮겨 진행됐던 ‘일상의 여유’ 공연 프로그램이 다시 평일(월요일 제외) 점심시간(낮 12시20분~50분)으로 되돌아왔다. 7일엔 인기그룹 ‘여행스케치’, 14일엔 퓨전국악팀 ‘시아’, 21일엔 더블베이스 연주팀 ‘보윙스’의 개성있는 공연들이 준비돼 있어 점심식사를 마친 시민들에게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해줄 예정이다. ‘일상의 여유’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이어진다.
(최형석기자 [ cogi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