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렇게 멋진 다리가 있는 줄 몰랐어요`
1일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첫 행사로 치러진 청계천 미리보기 시민걷기 대회에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설렘과 기대를 반영하듯 3만5000여명(경찰추산)이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
오준석(국사봉중1)군은 "오전 11시부터 한시간 반동안 신답초등학교부터 서울시청까지 청계천을 따라 걸어왔다"며 "생각보다 날씨가 더웠지만 남들보다 청계천을 먼저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과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 축제도 시민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서울과 자매결연한 베이징,모스크바 등 7개 도시에서 온 전통공연단과 중국 등 14개국 아마추어 밴드의 공연 앞에서 시민들은 움직일 줄 몰랐다.
특히 시민들을 사로잡은 것은 평상시 접하기 힘든 외국의 전통음식을 한 데 모아놓은 세계 음식전. 무교로와 시청 뒷길은 세계 43개국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보려는 시민과 외국인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몽골과 캄보디아의 전통음식을 양손에 들고 있던 로키(28?캐나다)씨는 "한 장소에서 세계 10여개국의 전통음식을 먹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캐나다나 유럽에서 보는 축제와 비교하면 조금 번잡스럽지만 나름대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노을이 깔린 저녁 무렵 열린 `세계의 리듬 5+6` 행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백미였다. 얼굴에 가면을 쓴 시민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사,삼바,탱고,맘보 등은 물론 콜롬비아의 전통 춤인 마팔레,나이지리아 민속음악 등의 리듬에 맞춰 자기 식으로 춤을 추며 즐겼다.
가족과 함께 온 이미영(44?여)씨는 "영화에서 본 맘보 춤을 추었지만 남편이 고속버스춤이라 놀린다"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런 축제가 종종 열렸으면 좋겠다"고 흥겨워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은 서울시청과 광화문 등에서 5일까지 계속된다.
허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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